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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이야기

오묘한 과일향과 알싸한 신맛, 케냐 AA

케냐AA





케냐 원두는 우리나라에서 구하기가 어려워 잘 알려지지 않았다고 한다. 

(요즘은 흔한 거 같지만, 동네 카페에서도 구할 수 있으니.. )

케냐AA는 유럽의 여러 나라에서는 최고급 커피 원두로 평가받고 있다. 




케냐 AA는 케냐산에서도 가장 최고 품질 등급이다.

생두 크기가 가장 크고, 무게와 모양이 좋은 생두를 AA 등급을 준다. (생두 크기가 클수록 등급이 높다.)



케냐는 아프리카의 대표 커피 생산국 중 하나, 커피 19세기 후반 에티오피아를 통해 처음으로 커피를 도입했다.



케냐는 합리적 재배와 가공, 판매 시스템과 국가 차원의 품질 관리, 개발과 기술교육으로 아프리카를 대표하는 커피 생산국으로 인정하고 있다. 1,500m 이상의 고원지대에서 재배를 하며, 60% 이상 소규모 농가에서 생산하고 있다.  

케냐는 커피 재배에 이상적인 기온과 강수량, 천혜의 자연조건을 가지고 있다.






케냐 AA는 세계 3대 커피 중 하나이며, 유럽인이 가장 선호하는 커피 중 하나다.

강렬한 향과 풍부한 풍미, 묵직한 바디감, 오묘한 과일향과 알싸한 신맛이 어우러진다. 

로스팅 포인트는 풀시티 Full City로 충분한 바디감과 향미가 나타나는 단계이다.





여기서 로스팅 기간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다. 

원두는 한 종류의 원두라고 해도 커피 입자의 굵기, 물 온도, 로스팅 기간 등으로 미묘하고 다양한 향과 맛을 낸다.



커피에서 신맛은 

단맛과 잘 어우러질때 최상이다



사실 로스팅이 여간 번거롭다.
그래서 로스팅 대신 다른 대안을 찾아보았다.
커피믹스를 메인으로?
대형마트 원두(드립용)로?

결론!
첫째, 커피믹스는 보조 개념의 마실거리였다.
어쩌다 달달한 커피가 생각날 때 한번쯤 마셔봄직 하지만,
이것을 메인으로 마시기에는
하루 두잔이면 달달함이 한도 초과되어 더 이상 마실 수 없다.

둘째, 대형마트 원두는 직접 로스팅한 커피맛을 도저히 따라올 수 없다.
향기가 거의 없고 신선하지 않다.
원두를 유리병에 1병만 담고 그것만 다 소진하고
봉투의 원두는 드립용이지만 에스프레소의 블랜드용으로 사용한다.

 단, 에스프레소용 원두는 대형마트 원두가 가성비가 매우 훌륭하다.
에스프레소용 대형마트원두 체험기는 다음에 쓰겠다.

2학기 들어서 오랜만의 미술실 커피로스팅은 
확실한 한방을 위해서 케냐AA로 정했다. 
케냐AA는 언제나 진리라고 생각한다.

설레는 마음으로 케냐AA 봉투를 가위로 잘라 오픈한다.

1단계, 종이컵 2컵을 담아 300g 계량한다.
단계, 핸드픽으로 결점두를 제거한다.
케냐AA 스페셜티여서 가격도 어느정도 했는데... 기대와 달리 결점두가 많이 발견된다.
게다가 마대자루 부스러기와 함께...
결점두 및 이물질들은 반드시 걸러내야 한다. 
왜냐하면 찝찌름한 커피맛의 원인일 수 있기 때문이다

3단계, 본격적인 로스팅 과정


통돌이 로스터에 생두 투입,

케냐AA의 로스팅 포인트로는 시티 단계로 작정했다. 
경험상 케냐AA는 특징적인 묵직한 맛과 상큼한 향과 맛이 시티에서 빛이난다.








통돌이는 처음부터 끝까지 1초에 1회전 계속 돌린다.
~2분 약불로 수분 날리기
~4분 중약불로 가열
~7분 중불로 가열, 구수한 향기가 나기 시작
~8분 센불로 가열, 연기와 채프 날림
8~9분1차 팝 시작, 장작 타는 소리와 연기, 센불로 계속 가열
9~10분 1차 팝의 종료, 연기와 채프 작렬, 중불로 가열
~12분 2차 팝(깨 볶는 소리) 시작과 동시에 불을 끄고 로스팅을 종료

4단계, 원두의 냉각
잽싸게 창밖에서 채반과 채반으로 공기중에 채프를 날린다.
몇번 채반질을 통해서 대부분 채프를 떨어뜨릴 수 있다.
그리고 원두 식히는 나만의 비법 ㅎㅎㅎ, USB선풍기로 냉각시켜놓은채...
어질러진 로스팅 도구들을 정리하고나면 
원두는 시원하게 식어있고 로스팅은 끝난다.

냉각된 원두를 병에 담고, 하루밤 숙성 후
내일 미술실은 물론이고 같은 층 복도가 커피향으로 진동할 것이다.
벌써부터 원두의 냄새가 상큼한 과일향이 난다. 
기대된다. 끝.